우리사회 진보, 보수의 돌팔매질

2010.9.17일자 한국경제신문에 'OO경제연구원장' 이라는 사람이 '사회지도층이 지켜야 할 의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옮깁니다.

 

(전략) "사유재산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삶을 해결할 수 있는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남에게 얹혀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이면서, 분배정의와 기회의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등 일견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아무런 내용이 없는 '빈 개념' 의 용어들을 남발하며 혹세무민을 일삼는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도덕이나 윤리, 품위와 명예라는 덕목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이다. 기회의 평등이 어떤 사람에게는 더 없이 소중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한낱 쓸데없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진보와는 달리 보수주의자들은 총체적 부도덕으로 몰고 가는 '진보세력' 의 등장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도덕, 윤리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이하생략)  

 

'한국경제신문' 은 재벌,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신문입니다. 그렇다해도 일간지 신문에서 이렇게 대놓고 심한 말을 쏟아 내야만 했을까. (이 양반이 어디가서 진보한테 된통 당한게로구나?..)

그나저나, 지금 우리사회가 이 정도로 진보와 보수가 감정적으로 대립, 분열되어 있더란 말인가?

 

' 스스로 삶을 해결 못해... 남에게 얹혀 사는 존재이면서'

' 알맹이 없는 말로 혹세무민'

' 태생적으로 품위와 명예와는 거리가 먼 존재'

' 이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보수층은 도덕,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라고 말한 점,

 

K원장은 '이른바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 이라며 그 대상을 지목했는데, 그렇게 뭉뚱그려 '진보의식' 을 가진 국민을 다 싸잡아 비난해도 되는가?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도 물론 해야겠지만 그 성장이라는 것이, 그간의 고도성장 일변도로 나가느라, 국민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버린 폐단들, 공직자/공무원들은 매관매직등 공직자 윤리의식의 타락, 경찰들의 사회비리 영합현상, 공교육의 붕괴, 저출산 유행풍조, 급등하는 자살율...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다루면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과 발전의 템포는 얼마간 늦더라도, 국민의 행복지수가 나날이 떨어지는데, 그런 성장과 발전을 뭣이 좋다고 말하겠는가? 

 

국가,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담론' 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라고 해서 '패싸움' 하듯이 갈라서서 손가락질하고, 알맹이가 없기는 서로 마찬가지인듯 한데, 감정적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급급하고 있으니,..자칭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저러고들 있으니, 그들이 도덕과 윤리를 말할 자격이나 있는가?  

 

진보 진영이라면, 대표 (백OO씨)가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사회에서 그나마 뭘 좀 배웠다는 '식자층'들이 분열, 대립하는 양상을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싸움상대와 '이슈'가 모호한 이런 무차별 돌팔매질의 확산은 국회에서의 싸움질 못지않게 우려스럽고, 말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