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중앙일보 생활칼럼니스트 김서령씨 글...
'삶은 지식도 기술도 아니라는 것을, 인생은 어느 날부터 짠 하고 시작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가 그 전부라는 것을...당황하면서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이미 젊음을 저만치 흘려보낸 중년이 되어 있었다 (중략)
올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공부 잘하는 법과 돈 잘 버는 법을 쓴 책이라 한다.
테크닉을 익혀 제 아무리 성공한다 해도 누군가 정성을 주고 받을 사람이 없으면 성공은 말짱 헛것이다' (하략)
늘 그렇게 생각하던 바이므로 밑줄 긋고 스크랩을 하였습니다.
흔히 '정성' 이라 하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사람에 한하여 특별한 마음을 쓴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일종의 거래행위 아닐까요?
정성은 극진한 마음, 삶의 자세를 말하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친구한테 선물을 보낼 때의 마음씀씀이는 정성 그 자체일 겁니다. 사람들이 칭찬하는 성실함 이란 특별한 일에만 반짝 드러내는 마음씀이 아니라 늘쌍 보는 그 사람의 태도를 말하리라 봅니다. 특별하고 재미난 일, 이용가치와 쓸모 있는 사람...이런 일에 기울이는 사특한 마음씀이라면 굳이 칭찬 이랄 것도 없겠습니다.
일견 쓸데없는 짓으로 보이는 일 또는 허접해 보이는 일상생활이라도 보이는 곳 보다 보이지 않는 구석을 더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상상이나 해 보셨나요? 이런 곳에 최선을 다하고 지극정성하는 분은 도인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입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요? 자기 마음의 때 낀 구석을 닦는 것이겠지요. 삶의 가지에서 만나 깨짝깨짝 할 것이 아니라 삶의 뿌리에서 만납시다.
성공이란 자다가도 벌떡일어나는 '부, 명예, 권력' 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대하는 모든이에게 기울이는 지극정성의 마음씨...건강한 몸으로 누구한테라도 자신의 정성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상태... 모든 사람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태도 (삶의 뿌리) 를 제외해 놓고서는 성공을 말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새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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