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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저기압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참 나 2024. 5. 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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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온도 변화입니다. 대기의 온도가 변하면 공기의 밀도가 변합니다. 이로써 대기 전체가 무겁다거나(=고기압) 또는 가볍게 됩니다(=저기압).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대기온도가 높아지면, 공기 분자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공기의 부피가 늘어나지요. 그로써 대기는 가볍고, 대기압력은 줄어듭니다. 이것이 여름철 저기압(low pressure)입니다. 이때, 공기흐름은 지상에서 하늘로 상승합니다. 하수구의 불쾌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은 바로 이 저기압 탓입니다. 고기압에서는 그와 반대로 상층부 공기가 밑으로 내려옵니다(하강 확산. 비행기가 잘못 걸리면 곤두박질 침).

지상 온도와 높은 상공의 온도는 각각 따로 놉니다. 이 온도 차이로 인하여 위, 아래의 대기가 순환합니다. 상층부가 추우면 땅을 향해서 그 찬 기운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마치 찬물이 (밀도 차이로 인하여) 주변 더운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과 같다, 이렇게 차갑고 밀도가 높은 공기를 '고기압'이라 말합니다. 우리한테는 '찬 대륙성 고기압'으로 익숙한 것이지요. 그와 반대로, 여름철의 더운 날씨는 '저기압'이 됩니다. '기압'이라는 것은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옆이 고기압이면 나는 자동적으로 저기압이고, 그 반대로 주변이 나보다 낮은 저기압이면 나는 자동적으로 고기압이 되는 것입니다.

석가세존의 연기법(緣起法)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불이공 공불이색...이는, 나 만의 절대가치(絶對價置, absolute value)란 것은 존재하지 아니한다; 한 가치(價置, value)는 오로지 반대가치(the opposite value)에 의존하여 자리매김이 되는 것이니; 높다(高, high) 와 낮다(低, low)고 하는 것은 서로 상생관계인 것이다. 부연하면, 높은 것은 낮은 것이 있음으로서, 역(逆)도 진(眞)이니, 낮은 것은 높은 것이 있음으로서, 그 존재가치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 때, 한 쪽(존재가치)이 사라진다면 그 반대 쪽(존재가치)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를 반야심경에서는 세 가지의 예(例)를 들었던 바, '불생불멸(생겨남 vs. 사라짐), 불구부정(깨끗함 vs. 더러움), 부증불감(늘어남 vs. 줄어듬)'이 바로 그것 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허리 통증(요추 인대 부상)으로 한의원에 가서 침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은 궂은 날씨 탓에 더 아픈 것 같다, 그게 맞는 말이냐?고 물었더니, 한의사 왈, "모든 통증은 다 날씨 영향을 받는다"라고 하더군요. '모든 통증'이라...! 궂은 날씨, 즉 저기압은 우리 몸의 통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고기압으로 눌려져있던 오장 육부, 신경, 혈관, 근골격계는 대기압력이 줄어들면서 팽창하게 됩니다. 부풀어 오르는 것이지요. 마치 물속의 압력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잠수부가 물 위로 올라올 때 겪는 감압 증후군과 같은 겁니다. 탄산음료의 마개를 딸 때도 마찬가지다, 인체의 크고 작은 모든 혈관이 다 팽창하면서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받고 통증이 더해지는 겁니다. 고혈압 환자는 저기압 상태가 되면 좀 낫겠지만, 그 반대인 저혈압 환자는 (저기압이 되면) 혈압이 더 떨어져서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이처럼 기압(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인체가 적응하느라 힘이 듭니다, 지병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 환절기에 '돌아가시는 분'이 많은 것도 이런 원인이 있을 겁니다. 건강은 꾸준하게 관리를 해 놓아야 매년 돌아오는 환절기를 잘 넘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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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커다란 참사 또는 불행한 인명사고가 난 다음에 곧 이어서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일진광풍(돌풍)이 불었다 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저는 그 리얼(real)하고 참혹한 현장을 55년 전 (왕십리집)문밖에서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스토리들은 그 인과관계(=발생순서)가 뒤바뀌어 있는 것입니다. 즉, 맑은 하늘인데 급작스런 저기압이 형성된 것이 먼저입니다. (날씨는 아직 쾌청한 상태임) 이 때 무언가 행위자 즉, 운전을 하고있던 사람의 몸에 저기압의 나쁜 기운이 덮치면서 정신상태를 잠깐 교란시켰다, 이것이 브레이크를 신속,정확히 밟지 못하면서 큰 사고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따라서, '사고가 나자마자 날씨가 돌변했다, 일진광풍이 불었다 라는 말은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날씨(天氣)의 급작스런 변화가 사고를 유발한 것입니다. 단지, 그 전개되는 시차가 늦었을 뿐이로다. 특히, 봄철의 변덕스런 날씨에 이런 일들을 볼 수 있을지니, 일기가 불순할 때는 특히 주의집중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은 작업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한눈을 팔거나 딴생각을 하고 있으면, 언제 무슨 일을 당할런지 모른다, 옛말에 '대문 밖이 저승'이라 하였으니...!


[첨 8.1]
실제상황을 설명하자면, 그 날 오후 날씨는 쾌청했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뒷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쿵! 하면서 집이 울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서 보니, 커다란 트럭이 (공사장) 흙을 내리쏟은 채 멈춰있는데, 운전자가 운전석 문을 열면서 땅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순간이었다, 뒷쪽으로 돌아가 보니, 충돌음은 바로 옆집 (4층 빌딩)벽을 들이받고 일어난 것인데, 당시 흙장난을 하고있던 세 살배기 사내아이를 덮쳐 널부러뜨린 모습이 참혹했다. 한 쪽 팔은 절단되고 배는 갈라져 있었다. 사람의 몸뚱아리란 것이 마치 두부같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 트럭이 기울면서 쏟아내린 흙더미 속에는 같이 놀던 어린애 두 명이 파묻혀 있었다, 곧이어 아이의 부모들이 달려와 울부짖으며 맨손으로 흙을 파헤치는 모습이 처절하였다. 더 놀라운 일은 두 아이의 머리가 절단되었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들으니, 앰블런스가 와서 머리잘린 시신들을 싣지못한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래도 억지로 수습해서 병원으로 싣고 갔는데, 두 아이의 몸뚱아리와 머리가 서로 바뀐 상태로 시신을 안치하면서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사고가 나자마자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일단의 무리들은 산 꼭대기에서 공사중이던 건축주 (지태룡이)를 죽여라! 하고 몰려 올라갔다, 잠시 후 일진광풍이 불고 하늘이 깜깜해지면서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이 탓인지 온 동네 전깃불이 모두 다 꺼져버리니 사람들은 촛불을 켜고 쥐죽은듯이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빡안하는 나도 공포심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있다. 이 사고는 신문사 기자가 현장에 나와서 4층 창문에서 사진촬영을 해 갔고, 다음날 해당 기사도 나왔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해괴한 일인가 하고 수 십년을 머릿 속에만 담고있다가 여기 비로소 그날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내가 십 년동안 살았던 옛 왕십리집, 단꽃마을 산기슭의 텃기운이 엄청 셌던 모양. 당시 교회 신축공사는 야산(일명 맞봉산) 정상부를 깎아 내는 중이었는데, 산신령이 노(怒)해서 벼르고있다가 세 살 사내아이의 생령을 셋이나 빼앗아갔다는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일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