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그동안 백 여 차례의 가필(加筆)로 정리하고 마무리된 것입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이는 부디 잘 음미하시고,
깨우침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깨우침이란 것은 이 세상에서 부닥치는 일에 쉽사리, 또는 더불어, 흥분하지 않는 것 입니다 -
■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는, 세상 만물(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어떻게 생기고, 成立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미나 가치와는 상관없이, 만물은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아십시요
(='山은 山, 물은 물') '있는 그대로를 보라'는 말도 그 뜻입니다. 실체(實體)는 객관의 세계이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반야심경은 '心經'인 즉,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 즉 '가치와 의미'에 대한 법문(法門)이란 점을 놓치시면 안됩니다 -
우리가, '있음의 가치'(色)를 말할 때에는 그 밑바탕에는 '없음(空,가치없음)'이 깔려 있는 것이고 (色卽是空).
'없음(공,가치없음)'을 말할 때에는 그 밑바탕에는 '있음의 가치'(色)가 깔려 있는 것이다 (空卽是色),
이처럼 '양극단'을 이룬 모든 가치들 -한 쪽과 그 반대 쪽- 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크다, 작다 처럼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그것이 어느정도 가치를 지닌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비교, 판단할 대상이 없다면, 그 가치(價値, value)와 의미를 어떻다 라고 말할 수 없다.
오만가지 형용사(形容詞)와 동사(動詞)로 대표되는 모든 단어들 속에 숨어있는 편견/선입견을 보라!
춥다 덥다, 있다 없다 라는 말을 하거나, 멀다 가깝다, 길다 짧다, 많다 적다고 말할 때, 더럽다 깨끗하다,
옳다 그르다, 높다 낮다...이러한 모든 말(가치 인식)들은 반드시 비교판단할 대상이 있어야 그 말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의미)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대상을 이해하고, 가치를 인식히는 방식은 늘 상반(相反)된 것을 한 세트로 하고 있다,
차갑다 라는 말은 뜨거운 것이 존재해야만 비로소 성립하는 말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반야심경에서, 색(色)이라고 표현한 단어는 세상만물의 '(존재)가치'를 뜻하는 것입니다. 즉,
물건에 붙여진 상표, 브랜드(brand)로서의 색(色)이다, 존재 그 자체가 아니다(!) 거기에 '덧씌워진 가치와
의미'인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제각각일 터이니, 가히 '오만가지 색'이로다,
공(空)이란 말은 색(價値, 意味)의 반대이나 한 몸과도 같다, (=공불이색, 색불이공)
상반, 대립된 두 가치관념은 한 세트로 작동함으로서 한 사물(단어)이 의미나 가치를 갖는(자리매김) 것이다,
반대 쪽이 없는 한 쪽만으로는 가치나 의미를 인식할 수 없습니다, '만물의 가치는 늘 반대 쪽 것과 더불어,
반대 쪽에 비추어 보아서, 정확히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상반, 대립되는 것(존재/가치/의미)이 반대편 것을 더욱 드러내 주는 역할을 일컬어, 상생(相生)한다, 또는
상보적(相補的)이다 라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음(陰)과 양(陽)'이요, 색상표에서 말하는 보색관계란
것도 그런 뜻이다,
반야심경에서 만약 '색즉공'이라 말했다면, '있음이 곧 없음'이란 뜻이 되므로, 황당한 얘기가 되겠지만,
'색즉시공'이라 하였은 즉, 여기서 '是'자의 의미는 '있는 것을 인식한다' 라는 뜻이된다,
다시 말하면, 한 무엇이 어떤 가치를 갖는 일은, 그 반대가 있음을 의미한다 라는 뜻이다,
너 살고 나도 살자, 둘 다 같이 살자...? 그런 통속적인 얘기가 아닙니다,
'둘 다 같이 살자'는 것은 공생(共生)이다, (해원)상생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심오한 얘기다,
상생은 서로 배척, 대립하는 양극단 (선악善惡 등의 가치)은, 늘 같이 존재하는 것(不可分)이란 메시지이다,
즉, 반대편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한 몸이다 라는 말입니다. 한 쪽(가치)이 없어지면 그 반대 쪽(가치)도 사라진다,
왼 쪽과 오른 쪽은 둘 다 합쳤을 때,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 이치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궁극의 지혜다,
佛家의「慈悲」,예수의「至高의 사랑」,증산의「解寃相生」儒家의「中庸」이 그것입니다.
¶나쁜 것(惡)을 알기에, 좋은 것(善)을 좋다고 말하는 것 아니냐?
우리의 '가치인식'이란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얘기다.
'없다'고 하는 부정적 가치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비로소 '있다'고 하는 긍정적 가치가 드러난다,
오르막의 고통/어려움이 있기에 내리막의 편함과 즐거움이 존재한다,
높음을 떠받드는 가치는 낮음의 가치없음으로 성립하고, 좋음의 가치는 싫음의 가치없음으로 두드러진다,
'얻음'의 기쁨은 '잃음'의 무가치(상실감)함을 바탕으로 성립하며, 승리의 기쁨은 패배의 아픔 위에서,
빠름의 가치는 늦음의 답답함 위에서 성립한다, 삶의 환희와 즐거움은 죽음의 허무함 때문에 성립한다,
맑은 날의 즐거움과 환희는 궂은 날의 따분함과 지루함 위에서 성립한다.
이런 이치를 깨달았다면, 무엇이 되었든지 함부로 '없애라, 죽여라' 외치는 철부지같은 어리석음을 면하고,
진리를 깨우친 것입니다. 이것이 정각(正覺)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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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또는 설법)를 아무리 잘하고, 신앙심이 깊어 보이는 듯한 사람이라도 이렇게까지는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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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색(色)이란? 대상의 (존재)가치, (존재)의미에 대한 얘기인 것입니다.
각양각색(各樣各色), 십인십색(十人十色), 본색(本色) 등의 用例에서 알 수 있듯이, 색(色)이란 말은 '사람'이나
'특정대상'이 갖고있는, '존재의 특징'(價値/쓸 모/의미)을 말하는 것입니다.
註: 모든 존재, 즉 삼라만상은 사람들이 부여한 '가치나 의미'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그대로 존재(如如)하고 있습니다,
2.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여러차례 '인터넷 검색'으로 살펴본 즉,
-연기(緣起)를 말한 것이다 운운하며 단어 해석은 제대로 한 듯 하지만...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을 보면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실망입니다.
뭘 좀 안다고 말하는 이들도, 실제로는 옳게 다 아는 것이 아니요, 허투루 알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남 한테서 얻어들은 지식이란 것은, 그처럼 한계를 드러내고 맙니다.
3. 모든 말(言語)에는, 사람들이 부여해 놓은 의미와 '가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 '(존재)가치' 또는 '쓸모' 는
실존적 존재 그 자체가 있(有)거나 없(無)는 것과는 다릅니다. 즉, '예쁜 여자' 와 '못 생긴 여자'는 인간사회에서
가치다툼을 벌이지마는, 그렇다고 해서 여자(사람) 자체가 있다, 없다고 하는 것과는 별개(別個)다.
' 못생긴 여자'도 여자이다, 따라서 관점만 달리하면, 그녀의 존재의미는 얼마든지 '새롭게 생겨난다' 는 뜻입니다,
4. 양극단적 가치는 동시에 생기고 동시에 없어진다(쌍생쌍멸). 이것을 불가에서는 '연기(緣起)' 라고 했습니다.
적이란 의미가 사라지면 아군이란 의미도 사라집니다, 양 극단을 다 아우를 때 '초월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게시: 2013. 최종수정: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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