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강호순 사형언도와 관련하여 오늘 라디오에선 '사형제 폐지' 에 대한 공개논의를 다시 벌였는데, 찬/반 양론을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현재 우리나라의 미집행 사형수는 59명 이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왜 집행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가?'
집행권자인 '법무부 장관' 의 결재를 받아야 사형집행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어느 대통령(정권)이라 법적살인을 시행할 것인가? 아뭇소리 못하고 고개 숙이고 있는 사형수들을 '집행해라!' 하는 처분을
내릴 수 있으랴?
군중 속에서 '저런 놈은 죽여야 한다!' 고 외치는 사람한테, '그럼 니가 직접 죽여봐라!' 하고 칼자루를 쥐어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사람 속에서 흥분할 때는 그렇더라도, 따지고보면 본인이 직접 이해당사자가 아닌 일 아닌가? 십중팔구 머뭇거릴 것이다.
말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여차하면 뒤집어 버리면 그만이니까 사람들은 목청을 높이는 겁이다.
사형을 집행하는 당사자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 라... 앞을 가리는 사람이라면, 남의 명줄을 끊는 엄중한 일에 나서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직접 이해당사자도 아닌데 왜 사람을 죽입니까?') 작용에는 반드시 반작용이 따르는 법이니, 내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을 께름직하게 여기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여론의 평가 또한 의식하겠지요.
살인범은 중증 '정신질환자 (싸이코패스)' 일 뿐이되, 그걸 맨정신 가진 사람들이 '눈에는 눈!' 식으로 보복하듯이, 법을 내세워 명줄을 끊어 버리는 것은 이 사회의 정신이 뭔가 모자란 것이다!... 우리는 아직 저승세계의 일을 모릅니다. 혹시 내가 죽었을 때 '나' 로 인하여 집행된 영혼을 '하늘나라'에서 만날 수도 있는 겁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 는 이미 저승에 가 있을 뿐이고, 공동체를 구성한 '제3자'들이 군중 속에서 '허튼 의협심' 을 돋구고 있는 것입니다.
사형을 집행하라고 떠드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아무도 사형을 직접 집행하지는 못한다!
이제 그만큼 국민의 '영적 감수성' 이 예민해 진거라 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라 합니다.
사형제 폐지 (=종신격리)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을 껍니다.
이제 우리들의 의식수준을 보더라도, 아무리 흉악범인들 그렇게 까지 꼭 죽여 없애야만 하겠는가?
이제 우리도 선진국가, 공동체 사회인데 '사형제' 같은 난폭한 짓은 좀 그만두고 굳이 '용서' 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신형' 정도로
마무리하자! ...사형제를 폐지하는 이유, 마땅치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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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죽는 者나 죽이는 者나 다같이 '공동체 구성원' 입니다. 집 안의 어른은 자식이 못났다, 맛이 갔다...고 해서 내다 버리지 않습니다. 살인범은 공동체 삶의 '아픔' 이지요...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격리조치' 를 내릴지언정, 명줄을 끊어 없애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얘기가 됩니다.
* 살인범이 가졌던 '殺意' 나 '그 놈을 죽여야 한다!' 는 주문하는 마음이나...'살의' 라는 점에서 대차없다... 명분만 주어지면 살인은 거침없이 해치울 수 있다...?
'惡 이란 것은, 善 과 똑 같이(!) 가치체계의 1/2을 담당하는 구성요소인 것입니다.
우리는 '악'을 바탕함으로써만 선의 가치를 잴 수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악을 대하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
다. 즉, 악이란 - 늘 생기는 '먼지/ 때' 와 같은 것이며- 생기는대로 치울 수는 있을지언정, 영원히(!)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생각해 봅니다. '나는 조직과 사회에 짐이 된 적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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