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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핀 꽃은 있는 그대로 보면서...(첨)

참 나 2005. 1. 26. 14:31

집 사람이 새로 알게 된 누군가를 얘기하면서...그 사람 지내보니까 어떠어떠한 면이 있더라...자기는 그것이 안 좋게 보이더라... 얘기를 합니다.  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런 얘기겠지요.

생각해 봅니다. 그 누구...란 사람한테  만약 그런 허물이 없었다면 그는 '다른 사람' 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나와 만나는 인연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 허물만 빼고 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그것은 자기본위의 이기적인 생각이겠지요. 사람한테 자동차의 옵션처럼 뭘 넣고 뭘 빼고 해서 사귀고 싶다고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람들은 그런 사특한 생각에 곧잘 빠지는 듯 합니다.

사람을 당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꾸려 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당신이 원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설사 무언가 바람직한 얘기를 했다 하더라도 즉시 잊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을 끝내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당신은 미친사람(?) 아니라면 가장 어리석은 짓을 한 셈이 되겠지요.   누군가 이런 얘기를 하였답니다. 
우리가 들에 핀 꽃은 있는 그대로 보면서 왜 사람은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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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질이나 됨됨이...와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하여 하는 태도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점을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설사 무언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것이 당신에 대한 태도가 좋다...나쁘다...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은... 이미 오래 전에 형성되고 굳어진 것이겠지요. 그래서 인격이요, 본질이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구한테나 그 모양으로 대하니 굳이 당신이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처음엔 상대의 환심을 삽니다. 좋고 나쁜 것, 예의 등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얼마 안 가서 인간의 본질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서양속담에 '발 뒷꿈치를 들고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고 하는 그런 상황이지요. 

사람들은 우리 입 맛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자기본질과 다른 행동을 계속 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자신의 취향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모멸감을 견디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첨: 우주인이 아닌 다음에야 사람은 누구나 다 고만고만 비슷한 것이니, 욕을 하건 칭찬을 하건 결국 내가 나 한테 하는 짓이 아닌가... 우리는 유전자로 99.99% 닮은 족속입니다. 극히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것도 집단으로서의 필요에 따라 각자 나누어진 역할을 알게 모르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버릴 것은 없다...단지 우리가 그 쓰임새를 모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