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어린 두 딸의 큰 절
2006/06/10 12:43 | 추천 0 ![]() |
올 해 스물 다섯 살된 큰 딸이 세 살쯤 되었던 어느 날로 기억합니다.
한 놈이 그랬다면 장난끼 반 섞인 우연일 수도 있겠거니 하지만, 자식 두 놈이 아버지한테 그런 식으로 큰 절을 해 올리는 것은...결코 우연으로 볼 수는 없다... 자식들이 지 아버지랑 무슨 곡절이 있어 이런 예의를 갖춘단 말인가? 태어나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앞으로 살면서 신세 좀 지게 되어 미안하다는 뜻이었을까...
얘들의 큰 절은, 집 사람과 만나게 된 사연, 그리고 그 후에 벌어진 결혼생활에서의 온갖 시련과 고통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혈액형은 AB형...인간관계가 모가 좀 나서 싸가지요, 괴퍅하단 소리를 듣는지라 이는 혈액형 탓도 크다 생각하고 평소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기었기에, 자식들은 절대로 AB형은 태어나지 않게 하리라 생각하여 자연히 O형 혈액형 여자를 찾았고 (절대조건!) 스쳐간 O형의 여자들은 거의 다 멀뚱하여 사귀기가 힘든 모습이었기에 대하는 얼굴표정, 몸짓만 봐도 저건 틀림없이 'O형' 이로구나 짐작했더랬으니까...암튼,
결혼 후 벌어진 고부간의 갈등들...일흔이 넘은 어머니와 아내가 쏟아내는 그 엄청난 눈물과 울부짖음으로 얼룩진 결혼생활과 파탄위기들...그리고 내가 선택했던, 재산이고 뭐고 다 포기했던, '수도생활'... 그 기막힌 사연일랑은 나중 기회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기억의 저 편으로 가물거리는, 집 사람한테도 말하지 않은, 두 딸애의 큰 절 받았던 이야기를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 0 --------------------------------------------------------------- p.s.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한 글 남겨 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