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있을 때 나눠 쓰는 마음

참 나 2006. 1. 23. 12:47

'무항산,무항심' ... 기본 재산이 없으면, 마음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자신의 미래, 그리고 재산상태에 대하여는 불안해 합니다.  쌓아 놓은 재산은 좀처럼 내 놓지 않습니다. 개중엔 죽을 때 쯤 되어서 풀어내는 사람도 보입니다.

 

'돈 떨어지면 죽는다, 곧 가정파탄, 패가망신, 노숙자, 폐인, 고독감...온갖 밥맛없는 단어들이 연상됩니다.  언필칭 OECD 선진국이요, 전통적으로도 정이 많다는 우리네사회에서 이런 강팍하고 살벌한 사회분위기가 온당한 것인가요?  언제부터 우리네 삶과 인심이 이렇게 흉흉해 졌을까요?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없는 사람들 사이에선 '가진 자' 들의 스트레스가 더 심합니다. 아예 안보면 모르거니와... '돈이 없으면 저렇게들 죽는구나...' 하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평소 '구걸질' 이란 것이 사람이 할 짓이 못되는 것으로 여겼는데, 돈이 떨어져서 (나 또한) 저런 꼬락서니가 된다면 어쩔까나?  하는 공포심이 삶에 드리워 집니다. 그래서 부자가 더 돈돈 ...합니다.  주변에서 보고 듣고, TV 에 나오는 온갖 처참한 삶들에 대한 두려움이 정치적 안정(수구)을 주장하게 되는 겁니다. 무엇보다 사유재산에 대한 보장장치가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잃게되는 전쟁, 민중봉기, 정국/경제 불안에 극도로 예민해 합니다.  

 

없어도 다시 딛고 일어나 먹고 살 자신과 배짱이 있는 사람은 삶의 공포에서 자유롭습니다.
사실 그런 슬기, 용기가 있다면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가진자요 성공자' 가 아닐까요.

고기를 갖고서 썩을까봐 애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있는 고기를 잡는 방법(그러한 믿음)을 알고 있으니까 뭔 걱정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굶을 경우엔 구걸질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한 세상 콧노래(?) 불러가며 살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과 두루 여유를 나누면서 인간끼리의 만남이 기꺼워지겠지요. 매일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겁니다.   

 

남 들은 없는데 혼자만 쌓아 놓으면 그것을 감추느라고 온갖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귀한 물건을 쌓아둔 곳에 마음이 매이니 재물의 노예입니다.  결국 담을 치고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남 보다 부족한 듯, 적은 듯한 삶을 가져 가면서 혹시 '잉여재산' 이라도 생겼을 때 주위에 쳐지고 힘들어 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내 것을 뺏길 두려움일랑 없겠지요.  요즘 유행하는 '있을 때 잘 해~'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만, '있을 때 나눠서 쓸 수만 있다면 '득도한 경지' 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