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와 '유소유'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깨끗하게, 정직하게, 바르게 살라, 또는 차카게 살자(?)"
'무소유'의 삶...이런 말들이 자칫 '허구'란 것을 알고 있나요?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은 즉,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
이는 불가에서 말하는 연기(緣起)의 뜻입니다.
"법을 따르되 나중에는 법 조차도 차 버려라! 나아가 차 버린다는 생각조차 차 버려라!!"
(에고, 어렵다...!)
'무소유' 를 주장하는 老수행자 스님, 사람들이 자꾸 찾아오니까 피해 다니느라 바쁩니다.
찾아와서 돈, 명예...를 자꾸 바칠려고 하는데, 그게 싫다며 털어내느라 번거롭습니다.
'무소유'를 주장하면서 겪게 되는 실제 모습일겁니다. 왜?
본인 스스로 웅덩이를 깊게 파 놓고는 거기에 물이 자꾸 고인다고 불평하는 모습과도 같다...?
a. 무소유 ... 아무 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 (무욕,無慾)
b. 삭발... 머리통에 털 하나도 보이는 것이 없다
c. 청소... 주변이 깨끗, 깔끔하니 잘 정돈되어 있다,
더럽다고 털어내는 모습이 위 a., b., c가 다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끝없이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무소유' 란 것을 한 번 실천할 적마다 '소유하는 행위는 더럽다'...를 한 번 떠 올리게 됩니다.
그때마다 불쾌해 집니다. 저 더러운 것들, 옛날에 내가 고생고생 하며 죄다 갖다 버린 것들인데
자꾸 또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는 구나...ㅠ
'무소유'를 실천한다는 삶...이란 것은, 기실 '소유'를 배척,증오하고 '발길질'을 해 대는 모습입니다.
'무소유'를 함으로써 얻는 보상이 무엇일까요? 자기만족, 자부심, 아상/我相...'나' 만 옳다...그런거
아닐까요? 그런 프레임으로 보면 남들은 다 '나쁜 놈' ...?
이리되면, 재물과 명예의 소유보다 오히려 더 고약한 '자만심, 증오심의 所有者'가 되는 것입니다.
빗자루 두 개를 서로 기대어 세워 놨을 때, 한 쪽을 치우면 다른 한 쪽도 쓰러지니라, 그러니 둘 중
어느 하나(무소유)가 계속 서 있을려면 다른 하나 (소유행위에 대한 증오심)가 늘 따라 있어야만 합니다.
진짜 '무소유'라면 차라리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고, 깊은 산 속의 한 그루 나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사람이 사람된 본성(선과 악)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설사 삐죽삐죽 드러나는 '죄'는 탓할지언정, 속세의 사람을 탓하리오?
오는 것 거절치 말고, 가는 것 붙잡지 말며, 있을 때 (여유를 만들어) 나눔을 생각하면 좋겠지요.
- 어제 삭발했는데 머리카락이 오늘 또 자랐다고 해서 그걸 나무랄 수 있나요?
- 어제 청소를 했는데 오늘 또 더러워졌다고 해서 먼지를 타박 하시겠습니까?
- '깨끗하고 바른 마음'을 애써 만들어 놨는데 이걸 더럽히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그를 미워하겠습니까?
욕심이고 다 허튼수작이지요. 한 번 해봤으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