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사람은 들으시오
에피소드 1.
32년 전 중구 태평로 2가 사무실, 스무살 남짓 한 아가씨가 '기획실' 에 근무 중이었는데, 나이 든 남자직원과 어느날 아침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날도 아가씨는 커피를 탄 잔을 책상 한 귀퉁이에 올려 놓았다.
"미쓰 김, 커피 잔 좀 잘 갖다 놔 줘, 응?"
"이 대리님이 갖다 잡수세요!"
" ..."
한 두 마디가 더 오고 가나 싶더니, 급기야 커피 잔이 미쓰 김 책상 위로 날라가면서 책상 위는 온통 깨진 커피 잔과 물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에피소드 2.
경리과 젊은 남,녀 직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는가 싶더니 전화기가 통 채로 날라가고 급기야 엣된 여직원의 뺨다귀를 힘차게 올려 붙인다. (황당 ㅠㅠ) 젊은 후배 남자직원...얼마 안 가더니 사표를 내고 나갔다.
에피소드 3.
남자직원이 아침 일찍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면서 그만 문을 열어 놓았겄다.
문 가에서 걸레를 빨던 미쓰 김의 혈압이 치솟는다, 몇 초후 화장실 문 짝이 박살나듯 천둥치는 소리가 난다. 꽝!!... 건물이 진동하면서 심장이 오그라든다. 아니 이게 왠 소리?...으휴
세상의 싸우는 이들이여...화를 내는 상대방의 마음 속에는 본인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격한 감정이 휘몰아 치고 있다오.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고, 나도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해 줄 줄 아는 것, 그것이 '지혜' 아니겠소? 늘 같이 생활하는 주위사람을 주의깊게 살펴야 하오. 그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은 '미련한 짓' 이며,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미친 짓' 이라 하오.
나이 든 어르신네라면 그 사람의 살아 온 인생역정을 존중하여 내가 맞춰줘야 하는 것이요. 절대로 그 버릇, 옹고집을 꺽을 수는 없는 것이라오. 태어 난 이후의 역정도 그러하지만 태어 나기 이전, '전생의 버릇' 도 한번 쯤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오. 유전자 속에 각인된 부모, 조상으로부터 물려받는 특질들, 어찌 그것을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피하고 양보만 하라는 것은 아니오. 나름대로 '이거 영 아니다...' 싶을 때는 단호한 견제도 필요하오. 부딪치는 사람이 늘 부딪치는 법이고 조용한 사람은 조용한 법이라오. '사람의 업보' 같은 것도 있다오. 살펴서 피해갈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 라 하는 것 아니겠소?
둘 중에 먼저 깨닫는 자가 '상위 프로그램' 인 것이오. 컴퓨터가 돌아갈 때에도 상위 프로그램이 하위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이라 하오. 사람이건 프로그램이건 아랫 것이 윗 것을 껴 안을 수는 없는 법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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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부부관계...
사람마다, 가정마다 나름대로 사연들이 많습니다. 당연합니다.
다 들 잘 살아 보려 하는데 뜻대로 생각대로 안되는 것입니다. 과거(업보랄까)가 촘촘히 끼어있는 몸이라서... 부부사이는 너무 친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드라마나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꿈이요 이상이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바램인 것입니다.
이 때, "가족처럼..." 지내라는 얘기도 와 닿습니다. 둘 사이에 적당히 거리를 두면 크게 아퍼할 일도 없고, 지나친 간섭과 싸울 일도 없겠지요? 자기 일은 대부분 자기가 처리토록 하고...반듯하게 처신하면 됩니다. 말 듣기 전에 알아서 미리미리 손을 써 놓고...배우자를 부려 먹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듯한 일들은 그만해야 할 때지요. 40 이후 50 에선 특히 필요한 얘기일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