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도인과 사는 배우자의 삶이란?

참 나 2018. 7. 25. 22:52

소크라테스 (Socrates, BC469 ~ BC399, 壽 70歲 )
- 인류의 성인이라 칭하는 석가모니, 공자, 노자, 소크라테스는 모두 거의 같은 시대에 태어나 살았음


소크라테스는 훌륭했다. 그러나 남편으로서는 제로(zero)였다. 어느 날 그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소크라테스는 그때 의자에 앉아 있었고 명상(瞑想)같은 어떤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차를 가지고

그에게 다가가 차를 권했다. 그녀가 소크라테스를 쳐다본 순간 그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재차 차를 권해도

아무 반응이 없자 흔들어 봤을 것이고, 그래도 돌부처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자 놀란 나머지 소크라테스의 얼굴에

뜨거운 차를 끼얹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Xanthippe (그리스 발음으론 크산티페, 영미식 발음은 잔티페).
이 사건으로 인해서 그녀는 이 천여 년 동안이나 못돼먹은 아내의 대명사처럼 인구에 회자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보다는 무려 마흔 살이나 어린 나이였다고 하며세 아들을 두었고, 실제로는 꽤 헌신적이었다는 말도

전합니다그녀는 할아버지 때부터 소크라테스 가계쪽 보다는 사회적으로 훌륭한(prominent) 집안이었다, 

'크산티페'란 단어는 '노랑말'(yellow horse)이란 어원을 갖는데, 소크라테스는 사나운 말이라도 개의치 않았다고

합니다말을 잘 타려면 무엇보다도 사나운 말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며,

"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을 알고 싶다그래서 성깔 있는 여자를 내 아내로 선택했다내가 그녀와 지내게

되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일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당초 의도는 그랬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업료는 비쌌다).
소크라테스한테 온 커다란 케이크를 내동댕이 치고 짓밟아 버렸다는 일화도 전합니다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소크라테스는 '천둥이 치면 비가 오는 법'이라고 했다지요

소크라테스에게는 유사한 예가 여러 번 있었다.
어느 때는 48시간 동안 행방불명 되었다. 그래서 아테네의 시민들이 그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는 한참 후에야

변두리 골목에서 발견되었다.  골목길 나무 밑에 장승처럼 서 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는 몸통의 절반이 눈에 파묻혀서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는 멍하니 눈을 뜨고 서 있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초점이 없었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심한 충격을 주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에게로 돌아와 주위 사람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지금 몇 시나 되었나?"  그는 48시간 동안이나 이런 식으로 서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우리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나는 여기 서서 별을 보고 있었다네. 별을 보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별들이 사라져 버렸다네. 그리고 그다음은 

나도 모르네.  이 세계 전체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고...'
소크라테스는 요가 수련가(요기)가 아니었다. 명상수련가(탄트리카)도 아니었다. 그는 위대한 사색가였다.

                    - 瞑想秘法 pp 218~229, 라즈니쉬 講義, 석지현 註解, 一志社 1981 -

소크라테스 앞에선 일상의 일들이 사라져 버리곤 했었다. (일상의 단어들마음의 일렁임, 그러한 속세...와의 이별)앞에

마누라가 나타나도 안 보였던 것이다. 산송장이 된 얼굴을 보고 놀란 나머지 뜨거운 차를 끼얹었다는 것도 이해할만합니다. 

크산티페의 그 유명한 일화는 하나의 사고였습니다정신수련자가 행위 중에 겪는 부주의, 실수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가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도, 동서고금을 통해 聖人(道人)의 배우자란 그가 누구였던지 
좋은
평판을

얻기가 힘들다, 더구나 젊고 어린 크산티페는 신세한탄으로 살았을 것이고, 주위 사람들한테 '저 이상한 노인네' 하며 남편의

흉도 많이 봤겠지요. 자기는 도무지 (이 세상살이와는 딴판인)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마흔 살이나 어렸다니 철부지같은 

이 삼십 대의 '크산티페'소크라테스를 이해하기란 족탈불급(足脫不及)으로 불가능했다. 그녀는 소크라테스의 텍스트를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었고그런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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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떤 부부가 관광지를 갔습니다.
부인은 이것저것 보는 것마다 감탄하며 들뜬 모습이고, 그와는 반대로 남편은 내내 쿨~하니 굳이 감정 표현이 없었습니다. 

모처럼 여행을 나온 부인이 좀 오-바 하는 것 같아서 남편 쪽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부인이 주변과 뭔 일을 벌였는가

하는데 (사소한 실수) 기다렸다는 듯이 남편이 부인에게 핀잔을 줍니다.  


- 사람이 좀 진중하지 못하고...! 
- 아니, 여기까지 나와서 당신 왜 그래요?  절간의 스님처럼 사는 게 그렇게 좋아요? 


누가 옳은가요?

두 사람의 (가식 없는) 진정성이 부딪친 셈인데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의 일화를 (책에서) 보게 되었습니다결론이 떠올랐습니다.
냅둬라, 넘어가라놀러 나왔으니 같이 놀아주는 것이 맞다부인이 다소 들떠서 실수 좀 했기로서니 그게 뭔 대수랴?

 

이 상황을 비단 관광지, 놀이터에서 얘기가 아니라 인생살이결혼생활, 대인관계 전반으로 확대합니다

일상에서 나와 부딪치는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합니다

'냅둬라, 네 잘못이고 내 잘못이고 다 냅둬라그거 (한 번) 해 볼려고 이번 생을 살고 있는 것을...'

모든 걸 다 용서하고 허락합니다. 잘하고 잘못하고도 없다, 같이 놀아 주면 대자대비(大慈大悲)한즉, 

그대로 해탈(解脫)하고 새로운 삶이 열리게 되리라.

.

상대방의 (혹)잘못이나 허물은 당신이 굳이 나서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본인이 깨닫고 고쳐지게끔 되어있느니라.

아무리 지적한 들 아무런 소용이 없느니라. 생나무 가지를 꺾으려는 당신도 딱하고 어리석기는 마찬가지다,  

설사 안 고쳐진다한들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이다,  당신은 남의 삶에 간섭하는 어리석고 무지막지한 짓을 삼가하라.

아가씨가 찝쩍대는 불량배한테 싫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포함하여, 내가 그것을 굳이 상대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공급해 줄 뿐이다. 당신의 반응(개입, 못마땅해함)은 상대를 더 기승부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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