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걸 다 사 먹습네까...?
저녁시간...동네 수퍼엘 갔습니다.
계산대엔 처음보는 아줌마가 서 있네요.
"흰떡 썰은 것 있어요?"
"네?"
(재차 설명...)
"아! 네, 여기 있습니다" 하더니 좀 떨어진 곳에까지 걸어가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네요.
흰떡 한 봉지를 손에들고 매장 계산대에 다시 갔는데...
어떤 중년 아저씨가 산 물건을 옆에서 디 미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볼품없는, 진공포장에
몇 가닥의 오징어 다리...!
계산대 아줌마가 한 말씀, "이(런) 걸 드십니까?" (풋...웃음)
말투가 탈북여성 아니면 조선족 아줌마 인듯 했습니다. 나중에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 아줌마가 굳이 한 마디 한 것은 사실 문제성 발언이지요. 아마, 몇 일 안에 그 아줌마는
손님들한테 면박 당하는 일을 겪게 될 겁니다.
(왜, 뭐가 이상해? 니들이 파니까 사 먹는 것 아냐?)
아! 우리들은 지금 너무 (팽팽한) 긴장 속에서 삽니다. 남의 시선, 매장 아줌마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도 기분이 상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며 위축되기도 합니다.
그 계산대 아줌마가 했던 말...그런 얘기를 건넬 수도 있고, 임의롭게 들어 넘길 수도 있어야
할텐데... 듣고 보니, 그 또한 정감있는 멘트였다는 느낌도 듭니다.
호래비 같은 아저씨가 저녘에 소주 안주 삼느라 오징어 다리 한 개 사러 왔수다 그려...ㅋ
집에 와 생각해 보노라니, 뭔가 응어리진게 풀리는 느낌입니다. 처를 대하는 마음도 누그러지고...
그럴겁니다.
북한이나 조선족 사회는 아직 여기 남한처럼 남(주변)의 시선에 예민해 살진 않을겁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