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지뢰폭발 사태를 지켜 보면서...(수정)
이번에 휴전선에서의 지뢰폭발 사태와 관련,
1. 휴전선에 대치한 남,북의 군인들은 상대방 군인과 시설을 겨냥해서 총알 한 발조차 절대로 먼저 못쏜다.
한국의 대통령, 그리고 북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만 그런 승인이 가능하다. 총알 한 발이라도 국가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2.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의장)의 48시간 확성기 철거 공갈 협박은 자신의 퇴로를 생각치 못한 자충수였다.
이 쪽이 종전처럼 물러설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확성기는 또 설치하면 된다) 저들의 공갈,협박은 실효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남측의 대응 보복공격은 열 배 수준...! 북측의 치명적인 약점을 우리 국민과 군이 정확히 알게 되었다.
확성기가 이토록 효과적일 줄이야...! 앞으로 우리 군의 훌륭한 전술적 운용자산이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거짓선전으로 연명하는 저들의 약점노출이며, 그런 체제의 완패(!)인 것이다.
3. '정말 할 테면 한 번 해 보자...!' 쌍방이 으름짱, 기싸움을 벌였는데, 우리 측이 상대방의 기를 꺾어 버렸고,
유감표시도 얻어냈다. 이처럼 양측의 군 최고통수권자끼리 맞붙은 담판승부는 근래 처음인데, 이 초단기적 압축
전쟁에서 우리 쪽이 승리했다. 이는 전면전의 승리나 마찬가지다. 저쪽은 약점(확성기)을 정확히 잡혔기 때문에,
예전처럼 섣부른 도발 획책이 어렵게 되었다. 북의 새파란 청년은 우리의 예상처럼 실력/담력이 별 볼일이 없다,
게다가 꼬리를 내린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북한 군에서도 (분하다며) 동요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재래식
병력으론 이미 남과 북이 게임이 안된다, 저들의 군사적 현실이 상상외로 열악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심지어
공군(전투기)전력은 에쿠스 vs. 리어카 정도라니...
4. '48시간 운운'...하는 북한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의 결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저들이 제대로 된 토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행여 반대의견을 비쳤다간 처형당할 것이 뻔할테니까...그렇다면 중앙군사위원회란
것도 유명무실하게 된 것 아닌가. 앞으로도 위력있는 결정을 내리는데 실패할 것이다.
본시, 위원회나 토론 행위는 집단의 힘을 효과적으로 결집해 내기 위한 제도인데, 저 김정은이 폭압적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지금은 오히려 체제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5. 우리가 미국, 중국의 도움, 지원이 있었기에 한 일 아니냐, 우리가 지금 뭐가 그리 잘났냐...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자괴심만 느낄 일이 아니다. 누 천 년 우리역사를 놓고 볼 때, 근래의 약 100년은 '국가의 멸망', 즉 경술
국치('10.8.29)와 이어진 6.25전란으로 부터 (국운에 싸이클이 있다면) 막 일어서는 중...인 것이다.
홀로 설 기력이 아직 안되고, 주변엔 미/중/일/러, 세계 최강국들이 으르렁댄다. 자식도 어려선 부모,형제,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 또, 도움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베풀기도 하는 것이다, 받는 것도 복이고, 능력이다.
죽을 지경이 되면 구걸도 한다. 어찌 세상을 자기 힘만으로 살겠는가, 어디까지나 생존이 먼저다, 단, 비굴한
사대주의는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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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a. 8.4 지뢰 도발, 8.25 남북고위급 합의문 발표 이후, 남,북의 냉랭했던 관계는 국면전환 (판도변화)을 맞이할 지 모릅니다.
지뢰도발로 병사의 발목은 날라갔습니다만, 민족과 국가, 나아가 세계 정치판도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면 보람이 있다 하겠습니다.
b. '목함지뢰'는 두, 세 발이 터졌다 합니다. 그러나 겨우(?) 발목만 상했습니다. 원래 저들의 목함지뢰는 탱크도 파괴할 수 있는 크레모아
급 이라 합니다. 그랬다면 병사의 몸은 갈가리 찢겨졌을 겁니다. 국민의 분노와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은 하늘을 찔렀겠지요. 저들은 발목정도만
상하도록 TNT 폭약량을 1/10 이하로 줄였을 겁니다. 대화는 해야겠는데, 상대방이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어떻게든 자극을 해서 대화를 하도록
만드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남,북은 대화를 했습니다. 앞으로 협력하자는 합의도 이뤄냈습니다.
c. 이번 사태는 8.4일 발생 이후 오랜시간의 조사,사태분석과 동맹국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국민에게 알렸을겁니다. 그 사이 뭔 궁리를 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휴전선에서의 지뢰폭발 사고는 흔한 일이고, 발목이 절단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사태의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느닷없는 확성기 설치 보복, 48시간내 철거 공갈 협박, 전격 회담제의, 무박4일 합의....일련의 극적인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국민들은 남과 북이 연출한 '쇼'를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