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사고가 생겼다면...?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타구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벽에다 대고 공을 때리는 '벽치기'란 것을
합니다. 어제, 예의 호젓한 장소에서 혼자 벽치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콘트롤되던
볼이 좀 크게 튀길래 폼을 한껏 크게 잡아서 냅다 후려쳤습니다. 그런데 웬걸? 뒤에서 라켓에
부딪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닙니까?
그 사람이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이 저 멀리 튕겨나가고, 그 젊은이는 손가락을 다쳐서 아픈듯이
살피고 있었습니다. ( 앗! 이게 뭔일? )
- 아니 여기서 테니스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이런데서 운동하는게 못마땅함: 지적, 질책)
- 어디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실텐데, 아유, 미안합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고, 그는 내동그라쳐진 핸드폰을 줏어 살펴보곤, 더 이상 말없이 자기 차에
시동을 걸더니 냅다 악세레다를 밟으며 사라졌습니다. 핸드폰(액정깨짐)보상비나 손가락 부상
치료비를 청구하기엔 자기도 뭔가 잘못이 있었다(운동 중인데 너무 가까이 접근...)는 것을
시인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장소는 30분에 한 사람 정도 나타날까 말까 하는, 더군다나 사람과 부딪친다는 상황을 생각하기
힘든 장소인데다, 공이 좀 크게 튀는 바로 그 순간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뒤에 서 있다가
라켓에 얻어 맞았다는 것이 확률상 있기 힘든데...그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담...? (한적하고 호젓한 장소에서, 공이 좀 이상하게 크게 튀는
바로 그 순간 뒤에 지나가던 사람과 라켓이 부딪친다고라...?) 안전, 보험의 전문가(?/ㅋ)인 제 스스로
분석한 후 내린 결론입니다.
그 사람은 테니스를 치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뭔가 (심히) 못마땅한 생각을 했을껍니다.
(이런데서 테니스 운동을 하다니...) 불쾌함, 불안함, 공에 맞을 수도 있다는 불편함(심파)의 어두운
감정이 암껏도 모른채 운동 중인 나 한테도 전달되었겠지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고 할 때와
같은 현상) 사람이 다가오면서 불안한 감정파장은 고조되고 그것이 내 라켓의 움직임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켰을 터, 공이 튀었겠지요. 그걸 치려고 팔을 크게 뻗어 휘두르는 바로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제일
가까이 있었던 겁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의 감정(불쾌/불안/두려움)이 사고를 끌어들인 겁니다.
뭔가 붊쾌한 느낌이 있었다, 있었지만 굳이 피하지도 않았다 (운전을 예로들면, 위험을 예지하는 '방어
운전' 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접근했다...! (그 사고는, 결국 자기 스스로 불러들인 겁니다!)
그렇게 해석을 해야 퍼즐조각이 맞아 떨어집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순전히 확률상으로만 따진다면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충돌사건이지요.
내가 초 단위로 변하는 특정시간에 운동하러 나갈 확률, 공이 평소와 다르게 튈 확률, 그 찰나에 사람이
지나갈 확률, 두 사람이 부딪칠 확률, 부딪쳐서 피해가 날 확률...로만 따지면 그건 불가능한 사고다!
그와 반대로 '끌어들임의 법칙(Law of Attraction)'같은 것을 생각한다면, 그건 있을 수 있는 사고일
뿐입니다. 염파(念波)! 그 중에서도 '두려움의 감정'은 전달력이 강합니다. 주변에 강력한 파장이
요동치게 만듭니다. (모두 다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 (=용서,허용,자비, 인정, 받아들임
등)은 그와 반대라지요?
또 정리합니다.
1. 먼저,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잘못: 그 장소는 테니스 운동을 하는 데가 아니다)
2. 그 다음, 위험이나 불안을 느끼면 피해가야 합니다.(피해자 잘못: 그는 굳이 피하지 않았다)
3. 만약 재수(?)가 없었다면 얼굴을 다치던가 큰 사고가 얼마든지 가능했겠지요. 아찔합니다...ㅠ
근래, 운동하다가 무릎인대를 다친다거나, 잇몸(치근)에 염증이 생긴다던가 소소한 일들이 자주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세의 나쁨은 그만한 정도에 그치는가 봅니다. 위험한 일(생각/행동/상황)이 뭔지
계속 조심하면서 지내야 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