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신명의 항의...나 그렇게 미워하지 마시오!

참 나 2011. 8. 5. 15:29

에피소드 1.

 

오늘 경향신문 26쪽, '오피니언'에 성공회대 초빙교수 김찬호씨, 사유와 성찰...앞부분을 옮겨봅니다.

고속버스에서 겪은 일이다.  내 좌석 근처에 약간 험상궂게 보이는 남자가 창 쪽을 등받이 삼아 옆의 빈자리에

다리를 쭉 뻗고 있었다. 내 쪽으로 발이 보여서 조금 거슬렸다.  게다가 그는 큰 목소리로 길게 휴대폰 통화를

했다.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싸움이 날 것 같아 그냥 참았다.  목적지 도시의 어느 정류장에서 나는 서둘러

내렸다.  하차하자마자 택시에 재빠르게 올라탔다. 그런데 출발 순간, 어떤 사람이 활짝 웃는 얼굴로 책 한 권을

흔들면서 뛰어왔다. 아까 그 남자였다. 고속버스에서 내리면서 내가 의자에 두고 온 책을 전해주려 한 것이었다.(후략)
 


에피소드 2.


금년 3월 어느날 아침, 아파트 근처 운동시설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운동기구가 여섯가지 정도 있는데, 정작 운동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높이가 40Cm 됨직한 경계석 위를 뒷짐지고

올랐다 내려왔다...를 반복하는 젊은남자가 있었습니다. 매일아침 보는데, 족히 십 여 분을 반복합니다.


그 튼튼한 넙적다리 근육과 체력이 부럽고, 한켠으론 시기심도 있었나 봅니다. 암튼, 저럴꺼라면 남들 안보는데서

얼마든지 혼자 할 수도 있으련만, 굳이 남들 앞에서 자랑하남?!  (거 잘난척 하는거 보기싫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바퀴돌리기' 운동을 대충 끝내고, 옆에 있는 '벤치프레스'를 하려고 자리를 옳기는데, 웬걸!...

'바벨 거치대'위에 그 젊은사람이 상의를 벗어서 떡하니 걸쳐 놓은채, 다른 운동을 하고 있네요! (아니, 남들 이용도

못하게 자기 옷을 걸쳐 놓다니 무례한 사람이네?  주위에 사람도 없는데 시비라도 붙자는 것일까?...이걸 어쩐다?)

묘한 상황이었지요. 나 같았으면 얼른 내 옷을 치우면서, "아! 죄송합니다!" 했을텐데!  그 사람은 그래도 모른척...


나는 내색도 않고 조용히 옷을 거둬서 바로 옆의 나지막한 둔덕 위에 옳겨 놓았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은 계속

못본척 합니다. 나중에 보니 잠자코 줏어입고 가더구만... 


위 두가지 상황에서 공통되는 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젊은 사람(가해자)과 이를 내심 불쾌하게 여긴 나이 든 남자 (피해자) 사이에 무의식적인 '교감'이 있었다. 

젊은사람의 무의식 즉 '양심'은 자신의 행동이 옳지않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와함께 자신의 존재감이 옆 사람에

의해서 거절당했다, 내 존재가 이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느꼈다,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위 에피소드 경험...을 통해서 느낍니다.  참으로 무섭다!   이것이 '신명'들의 수작이라 할 수도 있을터!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으면 (그걸 어찌 알고) 당장 그 신명이 반발하는구나!  특히 '신기'가 있는 사람한테는

더 그런가 보다!  집 밖이나 안에서나, 나 와 부딪치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은 서로가 말은 안해도 내 마음심뽀를

상대방 신명은 이미 알고 있다...! (좋은 마음, 나쁜 마음... 다 안다!)   


어떻게든 둘이 서로 (신명이) 화해, 소통을 시키려는 구나!  그것이 본인들도 의식하지 못한 우연한 해프닝 처럼

보이지만...거부당한 존재(신명)는 미워하는 감정에 대하여 '항의'를 하는게로구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젊은 사람이 운동기구 위에 자신의 윗 옷을 걸쳐놓은 것을 본

순간 질겁을 했더랬습니다. (내 속 마음이 벌써 간파되었구나!)  그 때의 메세지는 바로 이거였을겁니다.

('나 그렇게 미워하지 마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