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참여해야...(에피소드 첨)
어제 오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생긴 일...
출입 계단은 두 명이 지나치기엔 협소합니다. 위에서 사십대쯤의 남자가 내려오길래 어깨를 움추려 보였더니 '안하무인' 식으로 지나치려 하기에...어, 그래? 그렇담 너 한 번 부딪쳐 봐라! 순간적으로 기가 솟으면서 어깨를 도로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 者가 급히 피했는지 어깨가 충돌하지 않네요? (야, 이것봐라! 상대가 비켜주면 털도 안 뽑고 먹겠다? 세게 나오니까 잽싸게 피하네! ...이거 돌쌍놈 아냐?)
예의.
그것은 실용적인 쓸모보다 '서로가 맞춤히 표현해 보이는 격식' 일 뿐입니다. 요즘은 다 들 먹고 사는 일이 힘들어서일까요?
(에고...이웃사촌이라는데 매양 이처럼 부딪고 살아야 하다니...ㅠ)
'윤리교육' 은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기본자질 (예절/소양/교양) 을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종교활동' 도 윤리교육 (바르게 살라!) 이되 조직화된 종교집단이 있습니다. 검증, 객관적인 사실을 가르치기 보다는 신앙, 믿음을 요구합니다. 기성 고등종교는 오랜세월에 걸쳐서 다져진 틀이 있기에 지금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반론과 논리를 들이대더라도 끄떡도 안합니다. 비과학적인 것도 있고 뭐 아주 좋은 말도 있습니다. 신심(믿음)이 부족해서 의심이 생긴다...그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종교는 그냥 그렇게 믿자! 는 것이지요. 따져서 득이 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반쯤 눈을 감고 믿는 척하면서, 신자들과 어울려 지내면 됩니다. 여럿이 함께 노니노라면 근심 걱정도 사라집니다. 부정할 수 없는 종교의 역할입니다.
연이나, 윤리교육과 종교활동이 이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구성원들이 다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천하는 사람만 병신이 되던가 '남 좋은 일만 한다', '나만 손해본다' 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윤리과목의 명칭 또한 '국민윤리' 로 하는 것이 그래서 마땅합니다). 가끔 교육기관, 사회단체, 뜻있는 개인...들이 윤리교육을 해야 한다, 내가 먼저 회초리를 맞겠다...하며 어느날 신문에 느닷없이 '전면광고' 를 내고 뭣이 될 것처럼 떠들어보지만 안타깝게도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이내 사그라지고 마는 것을 지켜봅니다. 몇몇 단체나 개인이 의욕만으로 떠든다고 될 일이 아닌 것입니다. 혼탁해질 대로 혼탁한 자본주의, 물신숭배, 거죽만 번지르르한 세상에서 이는 마치 한강 물을 두 팔로 막아보겠다는 용렬한 시도에 불과한 것입니다. 일부만 참여해서는 될 수가 없습니다. 100% 실패다...그건,
우리사회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그 끝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인가? 미국식 '카지노 자본주의 (단기이윤의 극대화)' 는 이제 끝장난 모양입니다만...
교회 목사님이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밀라' 고 예수의 말씀을 설교한다면 신자들은 속으로 '거 물정 모르는 말씀...' 하거나 뭐시기 비유로 하신 말씀...하며 딴청부리다가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하얗게 잊어버릴 겁니다. 그런 얘기를 계속 했다간 신자들 다 떨어져 나갑니다.
다른종교인들 별 수 있으리오?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 외면당하고 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윤리나 종교를 위시하여 TV방송, 신문사...대통령/국회의원...대중을 상대로 하는 큰 것들이 몽땅 이같은 '인기논리' 에 코가 꿰여 있습니다. 시청률, 구독자, 대중의 영합이 없이는 뭣이든 존재할 수 없다! 무한 자유경쟁, 성장과 발전만을 추앙하는 우리사회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하향평준화' 로 치닫는 국민 의식수준이 도대체 어느 선까지 하향할런지 모릅니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성장논리는 이제 그만, 이제부턴 인간성 회복!' 이건만 호랑이 등에라도 올라탄양 무한 자유경쟁은 멈출 줄 모릅니다.
한줄기 빛일까...
'기본소득제도' 란 것을 어제 한겨레신문에서 소개하였습니다. 부자건 가난하건 1인당 무조건, 나이(연령)기준만으로 '최저생계비'를 주는 제도랍니다. 일종의 '연금제도' 인듯한데... 브라질에선 몇 년전부터 입법예고하여 내년부터는 전국민에게 시행한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얼마간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아! 이런거라면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혁명적인 제도가 한시바삐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