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뭘 '깨어있으라' 는 말인가?

참 나 2008. 9. 2. 12:55

교회건물 에서 흔히 보는, '깨어있으라' 는 말씀의 뜻이 불현듯 감지되었기에 적어 둡니다. 

내가 자고 일어나서 이렇게 멀쩡한 정신으로 깨어 있거늘 무슨 또 깨어있음을 말하는가?  육체는 잠에서 깨어 있으되, 마음은 어둡고 혼탁한 현실에 들러붙어 있기에 마음이 깨어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힘든 인생살이를 살면서 하는 짓이란,  어쩔 수 없이(?) 나쁜 짓들...그래서 '俗世' 라는 표현을 하는가 봅니다.  '삶' 이란 더럽고 추하고 힘들지요.  게다가 지루하기 까지 합니다.  어떤 측면은 '지옥' 과도 같습니다.  (천국/낙원 같은 모습도 없진 않겠지요.  천국과 지옥은 '밤과 낮' 처럼 늘 맞물려 같이 존재합니다!)

왜 그런가요?
경쟁사회에서 '영악한 짓' 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머리' 를 쓰는 일... 남보다 앞서야하고, 빨리가야 하고, 남 위에 올라타야 합니다.  욕심, 섣부른 열정과 조바심, 쾌감추구...무지와 어리석음등이 뒤죽박죽되어 삶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뭐 다 들 아는 일...)

속세에서 살더라도 우리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것, '옳고 그른 것' 조차 잊어서는 안된다!  는 것입니다. 남들이 법을 살짝살짝 어기고, 뇌물을 바친다고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쁜 일' 이란 것은 알고 있어라!   마음을 비추는 내면의 빛, 이성의 능력... '良心' 을 잃지는 말라!  그런즉, 

 "(양심이) 깨어 있으라!"
'양심' 대신에 '하느님의 말씀' 을 잊지 말라고 聖經에선 말하겠지요... 암튼 그겁니다. 佛家에선 '연꽃' 입니다.  흙탕물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우니까...  儒家의 '和而不同' 이 그런 뜻입니다.  어울리더라도 똑같이 닮지는 않는다! 


그렇담, 안 깨어 있으면 어쩔텐가?
암담한 현실이 되겠지요. 우리의 미래는 없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인간들끼리 서로 증오하다가 한꺼번에 폭삭 주저앉는 겁니다.  이따위 세상이란 소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존재할 가치도 없다...읔!!!  
흔적만 남아있는 고대문명, 그리고 '前次文明' 들이 증명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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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記 

 

a. 맹자 성선설의 골수... '學問之道 求基放心而己矣' 학문이란 다름아닌 놓아버린 마음(방심)을 찾는 일이다 

    집 나간 개는 찾으면서 잃어버린 마음은 왜 찾으려 하지 않느냐? 는 설명입니다.

 

b. 양심(conscience)에 어긋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되면 반드시 두려움과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c.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자기 주관으로 사는 삶을 '實存的 삶' 이라 하고,

    남의 기준과 방식대로 따라서 사는 삶을 '퇴락頹落' 이라 했다는데...주관을 갖고 살아라...뭐 그 쯤 되는가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삶 따위는 있는 것도 아니요 (非實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