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골목 길에서 나올 때 안전거리

참 나 2008. 8. 2. 13:02

오늘 아침...차를 몰고 골목에서 큰 길을 가로질러 다시 유턴을 받아야 하는 상황...
뜨문 뜨문 지나가는 차들을 몇 대 보내고 계속 지켜보는데 저 만치에서 차가 또 옵니다.  
지금 들어갈까?...  이때 '안전거리' 에 대한 판단은 나름대로 일 수 있다고 봅니다.

'여유' 가 있는 경우엔  '안전거리' 를 더 많이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내 뒤에 다른 차가 붙어 있어 마음이 좀 다급했나 봅니다.  웬지  '氣' 가 흔들렸다고나 할까?  직진 중인 차한테 불안스런 진입을 그만(!) 했었나 봅니다. 저 앞에서 쳐다보고 있네요... ㅠ

그렇지 않아도 기가 떠 있는데, 만약  뒷 차가  '빨리 나가라' 고  '빵빵~' 소리를 낸다면 어떨까요?  큰일납니다.  앞 차의 판단을 그릇치게 함으로써 충돌사고를 유발하는, '미필적 고의, 살인교사' 에 가까운 만행이라 봅니다.  '빵빵~' 은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저 만치 오는 차가 약 '100m' 쯤 떨어져 보인다면 '들어갈까 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따져보니 위험한 상황입니다.  저 차의 진행속도를 70Km (=1초에 20m 접근) 로 본다면 내 앞엔 불과 5초 후에 도달합니다. 내가 1단 '스타트'  속도 7Km (=1초 2m)로 10m를 진행하려면 역시 5초가 소요됩니다.  계산상으론 못 빠져 나가네요. 먼저 보내고 들어가야 겠습니다.

상대차를 보고 있었다 해도 "그렇게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 한다면 내가 할 말은 없는 겁니다.  '100m'  떨어진 차는 불과 5초만에 내 앞을 지나간다... 요즘 로드킬(road kill) 이라고 해서 도로에서 들짐승들이 차에 치여 죽는 것을 봅니다.  동물들 입장에선 어떤 물체가 시속70Km로 다가온다는 것은 '채 겪어보지 못한 빠른 속도' 일 겝니다. 
'우회전' 이라 해서 무조건 들어서는 일...보행신호인 횡단보도를 겁없이 (일단정지 없이!) 침범하는 일... 또한 대단히 위험합니다. 

큰 길로 진입할 땐 '잽싸게'  가 아니라, 진행하는 차는 충분히 다 보내고 들어가야 함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늘, 여유를 잃지 않도록...함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