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메시아는 없다

참 나 2008. 6. 9. 11:34

 

몇 년전, '황우석' 이가 줄기세포 논문을 사기칠 때도 그랬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2MB' 가 미국산 쇠고기(US Beef) 수입협상을 그릇치는 바람에 지금 수 많은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잘 하리라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점유율 80%의 '조.중.동' 언론도 개념없이 뒷북이나 치기론 황우석 때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살펴보니 '남대문 화재'사건 때도 그랬습니다.  저런 '연기' 정도 쯤이야 호스로 물 한번 휙~끼얹으면 될 것을... 하며 누구도 연기가 곧 진압될 것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당시엔 남대문이 불 타 없어지리라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무역센타 빌딩에서 화재가 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현장 TV를 중계하는 아나운서는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저것이 '무너진다' 는 멘트를 감히 못하더군요.  그런 가공할 일이 생긴다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다...그러니 차마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상식을 뛰어넘는, 가공할 일들, 초대형 사건들이 일상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흐름이 사람들 생각을 지배하면, 어느 누구도 그 흐름에 압도되어 감히 다른 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리듬에 편승해서 소위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뿐.  따라서 '아니오' 라고 말하기가 불가능해 집니다.  이는 '견제와 균형' 을 잃은 매우 위험스런 모습입니다.  따라서 담당, 책임자...개인차원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대형사건에 대비하여 미국식 '매뉴얼manual' 을 잘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과격한 단어로 지어올린 '모래성' 들이 맞이하는 참담한 결과를 보십시요.       
몰빵, 
다 밀어주기,
못 먹어도 고go,
무조건,
대박 ...

 

황우석이나 '2MB'처럼 사람들의 일방적 지지를 얻게 되면 '측근, 참모' 들은 말 한마디, 악수 하나도 제대로 못합니다.  '떨리고 황송' 해서...  메시아 messiah 증후군의 폐해입니다. 

한 영웅 또는 구세주가 나타나서 '우리 모두를 잘 살게' 해 줄 것이란 믿음... 여기에 반대를 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a.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외톨이가 됩니다.   
b. 역적이 됩니다. 
c. 나중에야 어찌되든지 일단은 맞아 죽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메시아' 가 나타날 확률은 '로또복권' 이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아득한 것이라 봅니다.  도덕성엔 흠이 좀 있지만 경제 하나만큼은 잘할 수 있을것 이라며 뽑아 줬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이 그럴 줄은 몰랐다던 사람들이 명박이한테 속았다는 말들을 또 합니다. 

국민들은 먹은 것을 게우고, 다시 먹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배적인 정서 앞에 감히 얘기합니다.  이제...

'메시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