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낙엽 타는 불 위에도 쓰러지고...

참 나 2004. 11. 29. 10:14

늘 테니스 운동을 하는데... 어제는 테니스장에서 낙엽을 태우는 중 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그 근처에 서 있었는데 한 두 걸음 걷는가 싶더니 그 위로 고꾸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몇 몇이 소리를 치고 누군가 달려가 일으켜 세웠는데 얼굴 반 쪽은 시커먼 재가 묻었지요. 자세히 본 사람 얘기가 손을 부들부들 떨더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별 것 아니라는 듯 잠시 후에는 다시 또 게임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니...저 사람이...??? ) 제가 그랬다면 아마 운동이고 뭐고 다 집어치고 얼른 집에가서 병원이나 약국 찾을 생각을 했을 겁니다만...  (간질발작 인가?)

 

40여년 전 왕십리 달동네 시절... 집에서도 아궁이에 군 불을 때곤 했습니다. 당시 어머니로 부터 들은 얘기인데, 군 불 때다가 아궁이 속으로 기어 들어가서 돌아가신 분 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뭐 그런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이상한 것은...불 가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그 불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불더미로 다가간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무언가 정신질환의 증세도 있긴 있는가 봅니다. 

 

주변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크건 작건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격상의 문제, 신체적인 문제, 무슨 무슨 질병...돈이 없는 문제...부부불화나 대인관계의 문제...이도저도 아니라면 암 껏도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한 문제 등등 사람과 사람이...또는 사람과 상황이 부닥치면 그 순간부터 온갖 문제들이 생기나 봅니다.

 

살아 간다는 것이 '이래도 문제요, 저래도 문제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