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선사'라 하면 불가의 대단한 인물인 것 같지만, 다음의 글을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주역(周易)의 대가 야산(也山) '이달'과, 선승(禪僧) '신소천'이 수작하는 장면을 강호동양학 연구소장 조용헌이 중앙일보에 올린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제목: 선승 신소천과 한판 승부: 중앙일보 W8, 2004.4.23 (전략) 이번에는 야산(也山) 이 질문을 던졌다. "금강경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에 있습니다" 야산이 다시 물었다. "그 극치점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신소천은 들고 있던 염주를 책상 위에 탕하고 떨어뜨리며 "파상(破相: 상을 부숨)"이라고 대답하였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 대목에서 감동을 받으며 말문을 닫았을 것이다. 그러나 야산은 멈추지 않고 또 한 수를 날린..